짜증난다는 말 뒤에 숨은 진짜 감정
우리는 생각보다 정확한 감정 이름보다
익숙한 표현을 더 자주 사용합니다.
“짜증나.”
“화나.”
“몰라.”
“귀찮아.”
그런데 같은 “짜증” 안에도
사실은 여러 감정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.
기대했는데 실망한 마음일 수도 있고,
무시당한 것 같아 서운한 마음일 수도 있고,
불안해서 예민해진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.
KNU 한국어 감성사전은 약 1만 4천여 개의 감성 표현을 포함하고 있으며, 한 집계에서는 긍정 표현보다 부정 표현이 더 많이 나타나기도 했습니다. 그만큼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감정의 언어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.
하지만 실제 대화에서는 그 많은 표현 대신
몇 개의 단어로 마음을 뭉뚱그려 말하곤 합니다.
이때 필요한 것이 정서 명명입니다.
정서 명명은 지금 느끼는 감정을
조금 더 정확한 언어로 이름 붙이는 과정입니다.
단순히 “기분 나빠”가 아니라,
“나는 지금 서운해.”
“나는 답답해.”
“나는 불안해.”
“나는 억울해.”
처럼 내 감정을 구체적으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.
UCLA의 심리학자 Matthew D. Lieberman 교수의 연구에서는 불쾌한 감정 자극에 감정 이름을 붙이는 과정이 편도체 등 감정 반응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.
감정에 이름을 붙인다는 것은
감정을 없애는 일이 아닙니다.
오히려 내 마음을 조금 떨어져 바라보는 일에 가깝습니다.
내가 지금 화가 난 건지,
상처받은 건지,
걱정되는 건지,
지쳐 있는 건지 알아차리면
그다음 말도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.
“너 때문에 짜증나” 대신
“나는 기대했던 만큼 되지 않아서 실망했어.”
“몰라, 됐어” 대신
“지금은 서운해서 바로 말하기가 어려워.”
감정을 정확히 알수록
표현은 덜 공격적이고,
관계는 조금 더 안전해집니다.
그래서 톤지니는 무드미터 게임을 통해
감정을 구별하고 이름 붙이는 연습을 합니다.
무드미터는 감정을 에너지의 높고 낮음, 기분의 유쾌함과 불쾌함이라는 두 축으로 살펴보는 도구입니다.

같은 부정 감정이라도
화남, 불안, 실망, 외로움은 서로 다릅니다.
톤지니 무드미터 게임은
감정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,
비슷해 보이는 감정들의 차이를 알아가는 훈련입니다.
내 감정을 더 정확히 부를 수 있을 때,
나를 이해하는 힘도 함께 커집니다.
감정을 구별하는 힘은
건강하게 표현하는 힘이 됩니다.

